🏡 시골살이 & 결혼생활/시골살이 일기

결혼 2주 전 권고사직, 그리고 두 번 버려진 나의 이야기 - 2편

이젬님 2025. 9. 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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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결혼 2주 전 첫 번째 권고사직, 그리고 신사업팀에서 2달간 열심히 일한 후 받은 두 번째 권고사직. 회사를 나온 지 일주일 후 병원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데...

 

 

 

🤱 기쁨과 절망 사이

"임신축하드려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머리가 하얘졌어요.

기뻐해야 할까요, 막막해해야 할까요?

신혼이니까 당연히 기쁜 일이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복잡한 마음이었어요.

두 번이나 권고사직을 당한 상황에서 임신이라니.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알렸을 때, 남편은 기뻐했지만 저는... 솔직히 걱정이 더 컸어요.

(사실 남편도 어리둥절 했던거 같아요)

부모님께도 알렸지만 기뻐하시는 동시에 제 걱정을 먼저 하시더라구요.

 

💼 재취업의 현실적 벽

임신 사실을 알고 나니 재취업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임신한 상태에서 누가 저를 뽑아줄까요?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곧 출산휴가를 써야 하는 직원을 원하는 회사가 있을까요?

부장님이 소개해주신 회사들도 있었지만, 임신 사실을 알리고 나면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

"일단 아이 낳고 나서 다시 연락주세요."

돌아오는 건 이런 답변들뿐이었어요.

이해는 가더라구요. 저같아도 이 사람 뭐야? 오자마자 휴직계쓰면 그 자리는 누가 채워?라고 비난했을 것 같아요.

 

 

 

😔 막막했던 신혼 초기

신혼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남편은 회사에 가고, 저는 집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입덧도 시작되고, 취업은 막막하고...

평소에 긍정왕이라고 뭐든 할 수 있다고 자부했었는데

하루종일 걱정만 하느라 시간이 다 지나가고 나를 소개하는 말,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모두 사라지니 

나는 누굴까? 내가 이제껏 가지고 있던 자신감은 뭘까?하고 사춘기 소녀처럼 하루종일 자신을 갉아먹고 있었어요.

이런 제가 정말 초라해 보였어요. 몇 달 전만 해도 대기업 다니던 커리어우먼이었는데...

임신한 무직 신부가 되어버린 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이게 산후우울증의 발단이었던거 같기도해요...)

 

 

💻 아이를 위해 시작한 블로그

임신한 기간 동안 그리고 출산 후 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동안 의미있게 보내려고 정말 애썼어요.

자격증도 따고 가고 싶었던 맛집, 빵집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지워 나갔어요.

(이것도 후기로 풀게요!)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우연히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어요.

우연이라고 하는게 맞나 싶지만, 

출산하고 제 품에서 곤히 자는 애기를 볼 때, 나의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는 아이를 보면 

눈물이 나더라구요. 

무능하고 돈도 못버는 엄마라서 미안해. 

엄마가 뭐든 다해주고 싶은데 다해줄 수 없을거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파,

이 천사같은 아이가 나에게 와서 더 고생하는건 아닐지, 부자집에 갔으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온갖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의 옷을 살 때도 책을 고를 때도 돈부터 생각이 드는 자신이 비참하고 아이한테 미안했어요.

 

그래 뭐라도 해보자. 생산적인 일을 찾다가, 예전에 먹었던 편의점 음식들이 생각났거든요.

"아, 그냥 내가 먹어본 것들 써볼까?"

절실한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 글쓰기에서 찾은 작은 위로

그런데 신기하게도, 글을 쓰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권고사직도, 재취업 걱정도,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잠시 잊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몇 개 글을 올리다 보니,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저도 그 제품 먹어봤는데 공감돼요!"

"리뷰 잘 봤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이런 댓글들을 보면서... 뭔가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새로운 도전, 새로운 나

아이를 재우고 시간이 날때마다 블로그를 쓰고 있어요.

편의점 신상품 리뷰, 먹거리 후기, 임신 일기...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어요.

사진 찍는 법도 유튜브로 배우고, 글쓰기 스킬도 다른 블로거들 글 보면서 연습하고...

뭔가 새로운 일을 배우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대기업에서 일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성취감이었어요.

 

🤔 그리고 지금...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받은 두 번의 권고사직이...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계속 회사에 다녔다면, 블로그를 시작할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물론 그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두 번이나 버려졌다는 생각에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

하지만 그 경험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아직은 시작이지만 이 글이 나중에 좋은 발단의 예시가 되지않을까 해요.

 

 

💝 같은 처지의 분들께

혹시 지금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저도 그때는 앞이 캄캄했지만, 지금은 블로그라는 새로운 일을 찾았어요.

나쁜 일 뒤에 좋은 일이 올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회가 생길 수도 있고...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위해 

우울감에 빠져 있지 않고 무엇이든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 마무리하며

이 글을 쓰면서 그때 일들을 다시 떠올려보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네요.

권고사직, 결혼, 임신, 그리고 블로그...

모든 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그 모든 경험들이 필요했던 것 같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어려운 시기에 계시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세요.

분명히 길이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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